덴네이지 사찰
덴네이지 사찰(天寧寺)은 일본 선종의 3대 종파 중 하나인 린자이 종파의 묘신지 학파에 속해 있습니다. 특히 이 사찰은 한때 아키국(현재 히로시마현)의 부츠지 사찰과 함께 선종의 24종파 중 하나인 구추 학파의 주요 사찰 중 하나로 번성했습니다. 이 학파의 이름은 창시자인 구추 슈큐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노국(현재 기후현의 일부)에서 불교 승려로 수행을 시작했고, 13세에 교토로 건너가 선승 무소 소세키에게 수학한 후, 19세에 일본을 떠나 중국 진장의 진산사에서 지슈치랴오 스님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구추는 일본으로 돌아온 후 1365년 덴네이지를 창설했습니다.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 두 점(비단에 그려진 지슈치랴오의 자화상과 부처님의 제자 16인의 초상화)과 더불어, 사찰 부지에는 에도시대(1603~1868년)에 지어진 건물이 여러 채 있으나, 1777년과 1961년 화재로 인해 많은 건축물이 소실된 후 재건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화재를 견뎌낸 두 건물은 18세기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사당은 치유와 의술의 부처인 약사여래(일본어로 야쿠시 뇨라이)를 모시는 곳으로, 화가 하라 자이추가 그린 용과 구름이 묘사된 천장화가 있습니다. 또한, 회반죽으로 마감된 육각형 구조의 개산당에는 구추와 지슈 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중요 문화재비단에 그린 지슈치랴오의 자화상
일본에서 싯큐 게이료로 알려진 중국 불교 승려 지슈치랴오를 비단 위에 그린 이 채색 자화상은 1344년에 제작되었습니다. 크기는 높이 89cm, 너비 34cm입니다.
단순하게 표현된 지슈의 의복과 달리, 이목구비가 세심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구추 슈큐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올 때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것을 인정하여 이 초상화를 선물했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글자는 덴네이지 사찰을 창건한 구추가 1400년에 쓴 것입니다. 이 초상화가 덴네이지에 영원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구추의 스승이었던 지슈는 ‘중국에서는 아무도 내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일본에서 온 구추만이 내 가르침을 이해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중요 문화재비단에 그려진 부처님의 제자 16인
비단에 그려진 16개의 그림은 부처님의 열반 후 이 세상에 남아 부처님의 도를 가르친 제자 16인을 묘사한 것입니다. 이 그림은 무로마치 시대(1336~1573년) 초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가 리롱몐은 제자들을 차분하고 평화롭게 묘사하면서도 작품 속에 사실감과 화려함을 담아냅니다. 그는 섬세한 선으로 과장된 표정을 정교하게 묘사하고, 대담하고 굵은 선으로 옷의 역동성을 담아냅니다.
각 그림의 크기는 높이 119cm, 너비 56cm입니다. 후쿠치야마시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나한도이고, 16점 전체가 보존되어 있어 미술 및 불교문화 학자들에게 특히 가치가 높습니다. 한 기록에 따르면, 이 작품들은 한때 인근 이자키 성(현재 소실됨)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16세기에 요새가 공격당하는 동안 그림이 비밀리에 반출되어 덴네이지로 옮겨진 덕분에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